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타트업 왓챠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나섰다. 외부 수혈이 성사되면 상장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상반기에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장의 유동성 상황을 고려해 완료 시점을 하반기로 잡았다. 왓챠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왓챠는 지난해 말 490억원을 조달하면서 몸값을 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프리IPO가 성공하면 상장 전에 기업가치를 2000억원가량 추가로 끌어올리게 되는 셈이다.
다만 목표 투자금을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 시장 7개 업체(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시즌 왓챠)의 평균 월 실제 사용자 수는 2683만 명으로 올해 1월 대비 11.3% 감소했다. 왓챠는 112만 명으로 연초 대비 13.2% 줄었다.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동성 간 사랑을 다룬 오리지널 드라마 ‘시멘틱에러’를 흥행시켰다. 앞으로도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박태훈 왓챠 대표는 2월 미디어데이에서 “이르면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리IPO에 나섬에 따라 상장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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