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의 위치가 인디애나주로 정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일 한국을 찾은 이후 기존 투자 계획을 본격 실행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25일 인디애나주에서 협정식을 열 예정이다.
삼성SDI는 2025년 상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연 23GWh의 각형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해 스텔란티스 북미 공장에 납품한다. 두 회사의 초기 투자 금액은 2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연 40GWh까지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23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약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공장은 삼성SDI가 미국에 짓는 첫 번째 배터리 셀 공장이다.
배터리 합작공장 부지는 스텔란티스의 인디애나주 코코모 공장 바로 옆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의 코코모 공장 세 곳에서는 엔진, 주조, 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엔진, 변속기 등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들 공장은 추후 전기차 부품공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미 디트로이트뉴스는 “미시간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인디애나주가 더 많은 혜택을 줘 낙점됐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8개 조립공장에서 지프, 램, 닷지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배터리 합작공장(연 45GWh)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생산에 나선다. 스텔란티스는 유럽에 3개, 북미에 2개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30년까지 연 400GWh의 배터리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