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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에 재건축 시장 양극화, 강남 최고가…노원은 1억 이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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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극심한 가운데 강남권 고가 주택은 가격이 더 오르고 노원·도봉구 등의 중저가 아파트값은 하락 폭이 커지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선 신고가 거래가 줄을 잇는 반면 노원·도봉구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이전 최고가 대비 수억원 내린 금액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0.34%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 권역 평균 하락 폭(0.29%)을 웃도는 수치다. 노원구와 함께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인 도봉구 아파트값도 이 기간 0.38% 하락했다. 도봉구 창동 A공인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절벽이 심해지면서 호가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노원·도봉구에선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북 권역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3930가구, 1986년 준공) 전용면적 51㎡는 지난달 25일 8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9월 기록한 최고가(9억원)보다 1억원 내린 금액이다.

노원구 상계동 벽산(1590가구, 1989년 준공) 전용 46㎡도 지난달 28일 4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5억7750만원, 2021년 9월)보다 1억2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상계동 B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내년으로 늦춘 사실이 알려진 뒤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노원·도봉구는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넘겼지만 안전진단을 시행하지 않은 아파트 단지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1980가구, 1989년 준공) 전용 36㎡도 지난달 이전 최고가(5억9900만원, 2021년 8월)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한 4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미륭·미성·삼호3차와 벽산, 주공17단지는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거래가 뜸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간간이 체결되는 거래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많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1·2차 전용 84㎡는 직전 거래가(26억6500만원, 2020년 6월)보다 5억원 넘게 오른 32억원에 지난달 계약이 체결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1차 전용 84㎡도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8억원에 팔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가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자산을 재편하려는 경우가 많아 강남권과 외곽 지역의 집값 양극화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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