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 진출한 35개 외국은행 지점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1482억원으로 전년보다 535억원(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8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4억원(1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및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5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5억원(4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손실이 폭증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유가증권손실은 1조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87억원(378.6%) 증가했다. 유가증권 보유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유가증권매매·평가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억원(233.5%)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본점 및 타 지점에 대한 이전 수수료 지급액 등 수수료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7094억원으로 전년보다 3315억원(24.1%) 늘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부채의 환산 손실이 발생해 외환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으나 선물환 매수포지션의 평가?매매이익이 발생하면서 파생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5%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비해 외은 지점의 외환?파생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