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완화·원자재값 ‘인상 요인’
2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 현재 기준 상반기 공급 예정 물량은 17개 단지, 총 2350가구다. 1월 말 예정 물량(24개 단지, 9734가구)에 비해 75.9% 감소한 규모다.이 같은 공급 절벽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4786가구), 동대문구 이문3구역(1067가구), 은평구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454가구) 등 대규모 단지의 분양 일정이 지연된 여파가 컸다.
분양가 상한제도 공급난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전 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2020년부터는 서울 내 18개 자치구(일부 동)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추가적으로 도입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중소 건설사는 수익성 문제로 수주 현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공급자들이 분양가 인상 없이 원활한 공급을 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축 단지 분양가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손질하겠다고 공약한 데다 철근과 시멘트 등 아파트 건설과 직결되는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 특히 희소성이 커지는 새 아파트나 재건축이 임박한 노후단지 등의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 올 들어 서울에서 공급된 일부 단지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156가구)는 지난 2월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57가구에 1만138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99.74 대 1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손질할 경우 현실화된 분양가로 주택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의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분양가가 오르기 전 청약에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올해 들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단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고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까지 소규모 단지 550여 가구
서울 아파트가 귀해지는 가운데 다음달까지 6개 단지, 총 762가구(일반분양 5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에는 강산건설이 도봉구 창동에 ‘창동 다우아트리체’를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로, 아파트(전용면적 59~122㎡)와 오피스텔(전용면적 76㎡)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다.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과 야외정원, 청년 창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서초구 반포동에 ‘인시그니아 반포’(148가구)를 선보인다. 주변에 반포초·중, 신반포중, 세화여중·고, 세화고 등 학교와 학원가가 있어 교육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라온건설은 강남구 청담동에서 영동·한양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42가구를 공급한다. 일반공급 물량은 16가구(78~105㎡)다. 청담근린공원과 언북초, 영동고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강서구 화곡동에 ‘화곡동 더리브 주상복합’(단지명 미정)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13층, 총 14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 신월IC를 통해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예정)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일은 서초구 방배동에 ‘방배 신일 해피트리’를 공급한다. 48가구 소규모 주상복합단지로 모든 가구가 전용 84㎡로 구성된다.
개봉동에서는 ‘개봉 해피트리 앤 루브루’(295가구)를 선보인다. 일반에는 11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