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8%.’ 자산배분을 하는 글로벌 연기금들의 20년 연평균 수익률이다. 기본적인 자산배분 원칙만 지켜도 연 6.8%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초분산투자 상품인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EMP 상품은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다. 연간 수익률은 12.41%에 달한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의 자문을 받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적정성을 검토해 투자한다. 교과서적인 자산배분 원칙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6 대 4로 가져가는 것이다.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는 이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밀고 당겨’ 조절한다. 연간 3.37% 수익을 냈다.
가장 다양한 자산군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는 ‘NH아문디QV글로벌자산배분EMP’가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분산투자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자산 투자 비중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주식 40% △채권 25% △대체투자 24% △현금성 자산 11% 순으로 비중을 조절했다. 다만 환율 변동을 고정하는 헤지형(H) 상품으로 강달러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알려져 있는 상품은 ‘IBK플레인바닐라EMP’다. 설정액은 4000억원이 넘는다. 2019년 초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39%에 달한다. 다만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34%에 그쳤다. 해외주식이 60%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최근 미국 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교과서적인 자산배분 상품으로 꼽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상품도 채권과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장에서 대체자산을 편입하지 않아 최근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제대로 된 분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식·채권·대체투자 비중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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