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결별한 현대카드가 대만계 푸본금융그룹을 3대 주주로 맞아들였다.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한 푸본금융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주요 주주로서 현대카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현대카드는 IPO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푸본금융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함에 따라 주주 변경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푸본금융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였던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24% 중 19.98%를 지난해 8월 매입했다. 푸본금융 자회사인 푸본은행이 올해 2월 지분 9.99%를 넘겨받으며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이달 푸본생명이 9.99%를 추가로 인수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보유했던 나머지 지분은 어피니티 측 요청으로 2월 현대커머셜이 사들였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 주요 주주는 현대차(36.96%), 현대커머셜(28.56%), 푸본금융(19.98%), 기아차(11.48%)로 재편됐다. 개인 소유 지분은 3.02%다.
푸본금융은 보험 은행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만계 금융회사다. 2015년 현대라이프(현 푸본현대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20년부터 우리금융지주 경영에도 참여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푸본금융은 현대카드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과 데이터 사이언스, 브랜딩 등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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