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달리 패키지여행 수요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20일 하나투어는 전날 대비 1.83% 하락한 6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달여 전 8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이날 7만원 선 밑으로 내려갔다.
실적 개선 속도가 당초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여행의 완전한 정상화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도 여행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거리 여행보다 단거리 여행 패턴을 보이는 국내외 여행객 특성상 일본과 중국이 완전히 문을 열기 전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9.2%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하나투어가 올해까지도 매출 부진과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806억원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매출 6146억원의 30%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677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취약해진 재무구조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하나투어의 자기자본 감소, 부채 증가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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