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기업인 엘앤에프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18일 엘앤에프는 4.03% 오른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18%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엘앤에프를 전날 1022억원어치, 이날 26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엘앤에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2차전지 양극재를 공급해 테슬라 관련주로 묶인다.
주가 상승으로 엘앤에프의 시총 순위는 계속 오르고 있다. 1년 전인 작년 5월 코스닥 시총 12위이던 엘앤에프는 최근에는 3위까지 올라왔고, 이날 시총 8조9105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2위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총 8조8725억원으로 3위로 밀려났다. 현재 코스닥시장 시총 1위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이다. 1, 2위가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전망도 좋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1분기에 매출 5536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29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높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46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올해 26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에 대한 국내 1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개월 전 28만9167원에서 이날 36만5385원으로 26.36% 올랐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독일 베를린 공장과 미국 텍사스 공장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테슬라 양극재 공급량을 2022년 6만1000t, 2023년 9만7000t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40%, 37% 상향한다”고 말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매가격 상승, 공장 조기 가동 등으로 엘앤에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4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