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시가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강화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에서 16세 소년이 총격 사망한 데 대한 조치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NBC 방송은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만 17세 이하 청소년들의 주말 통행금지 시간을 현행 밤 11시에서 밤 10시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만 17세 이하 청소년들은 밤 10시 이후에는 부모 또는 성인 책임자가 동행해야 외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께 밀레니엄파크의 유명 조형물 '구름문' 인근에서 청소년 집단 간 말싸움이 총격으로 번져 16세 소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이후 라이트풋 시장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청소년은 밀레니엄파크에 성인 동반자 없이 출입할 수 없다는 조처를 내렸고, 하루 만에 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주말 통금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이번 조치로 시카고시에서는 주 7일 내내 밤 10시 이후엔 부모 또는 성인 동반자 없이 외출할 수 없다.
라이트풋 시장은 "청소년 통행금지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고 위반자들은 즉각 처벌하겠다"면서 "시카고 공공장소를 모두가 평화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존중하고 준수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통금령 강화는 유색인종 청소년에 대한 경찰의 검문·체포를 늘리고 경찰과 유색인종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라이트풋 시장은 "위기 상황이다.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