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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취중 살해' 20대 혐의 부인 "기억이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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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함께 있던 남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수한 20대 남성이 혐의를 부인했다.

1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은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후 3시53분쯤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온 A 씨는 "왜 자수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혐의를 부인하는 건가"라고 다시 묻자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대답했다.

A 씨는 1분 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으며 "그럼 누가 죽인 건가"라는 질문에 "그건 판사님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죄송한 부분이랑 억울한 부분을 함께 말했다"면서 "잘못한 부분이 뭔가"라는 질문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입을 닫았다.

"당시 술에 취해있었나"는 질문에는 "많이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며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선 "처음 본 사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14일 A 씨는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2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범행 후 경찰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피해자가 자기 반려견을 해치려 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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