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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죽 쑤는데…"재테크 필수 수단" 돈 몰리는 곳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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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가 재테크 필수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이 ETF 라인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고 있지만 ETF 상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6개 ETF가 신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신규 상장 종목은 KODEX미국ETF산업Top10Indxx, KODEX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TIGER미국S&P500배당귀족, TIGER미국나스닥넥스트100, KBSTARFn플랫폼테마, KBSTARFn창업투자회사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 ETF 상장 종목 수는 565개다. 이 속도라면 올해 6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개설된 국내 ETF 시장은 2017년 상장 종목수 300개를 넘어선 이후 매년 100개씩 늘어나고 있다.

ETF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이유는 매매의 편리성 때문이다. ETF는 일반펀드와 달리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일반 종목처럼 매매할 수 있다. 수수료와 운용보수도 낮고 환매도 편리하다.

최근 트렌드는 테마형 ETF다. 지수 추종형 상품이 이미 출시되고 수수료를 추가로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용사들은 틈새상품으로 투자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날 신규 상장된 6종의 ETF도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미국ETF산업Top10Indxx는 미국을 대표하는 ETF 운용사, 지수 사업자, 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으로 치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ETF 운용사와 한국거래소에 투자하는 ETF다. ETF 산업의 성장에 베팅하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 편입 상위 종목은 블랙록, MSCI, S&P글로벌, 나스닥 등 ETF 산업과 관련된 종목들이다. 이날 같이 상장된 KODEX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는 중국·대만·홍콩 메타버스 관련 ETF다.

TIGER미국S&P500배당귀족은 S&P500지수 구성 기업 가운데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주’에 투자한다. 최소 25년 이상 배당금을 매년 늘려온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TIGER미국나스닥넥스트100은 나스닥100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시총 상위 100위 종목에 투자한다.

테마형 ETF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STARFn플랫폼테마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관련 31개 기업에 투자한다. 같이 상장된 KBSTARFn창업투자회사는 국내 벤처캐피털(VC)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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