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결제 복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알약 형태로 개발한 한국팜비오의 오라팡이 환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물론 고령층에게도 사용 안전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경북대, 대구파티마병원 등 대구·경북지역 병원팀은 최근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염증성 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정결제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110명의 염증성장질환자를 대상으로 알약 장정결제 오라팡과 2L PEG 장정결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비교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다음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도 같은 약을 복용하겠다고 답한 환자는 오라팡 투여군 94.5%, 비교군 75%로 나타났다. 장정결제로 오라팡을 활용한 환자들은 재사용 의사가 높았다는 의미다.
거품 점수도 오라팡이 94.5%로, 2L 장정결제 50% 보다 높았다. 오라팡은 미각적으로도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장정결 성공률은 98.1%로 두 그룹에서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날 학회에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3년간 65세 미만 대장내시경 피검자 1만68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그 결과 오라팡을 장정결제로 사용한 그룹의 장정결률은 97.5%로, 다른 장정결제 사용그룹 95.7%보다 높았다. 선종 발견률과 용종 발견률도 모두 오라팡 복용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오라팡과 PEG, 1L PEG 제제를 비교 임상시험한 결과도 이번 학회에서 발표됐다. 그 결과 오라팡과 PEG 제제 간 안정성, 유효성 등은 차이가 없어 고령환자에게도 오라팡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남봉길 한국팜비오 회장은 "27개국에서 850명 넘게 참여한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오라팡에 대한 다양한 임상결과가 공유됐다"며 "앞으로 오라팡 뿐 아니라 다양한 신약을 개발해 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도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