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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色 '하늘색 넥타이' 매고 연설…야유없이 18차례 박수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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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회 관계에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

16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던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색과 비슷한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연설하면서 협치를 유독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했다. 다소 의례적인 얘기로 대화가 시작됐다고 한다. 박 의장이 “중요한 문제에 관해 먼저 국회에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협의 후조치의 원칙을 좀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할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상의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분위기는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취임 기념 외빈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파안대소한 이유가 알려지면서 화기애애해졌다. 윤 대통령은 “제 아내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부부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윤 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윤씨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환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한 총리 후보자 같은 경우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협치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미리부터 이분이 총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며 “낮은 자세로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면서 통로 좌석에 있던 여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도 본회의장을 한바퀴 돌면서 의원들과 눈을 맞추며 손을 잡았다.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의장에 대한 인사를 잊고 곧바로 연설하려고 하자 박 의장은 “대통령님, 의장에게도 인사하세요”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엔 18번의 박수가 나왔다. 일부 야당 의원도 박수를 쳤다. 야유는 없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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