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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JB금융지주 2대주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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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6일 15: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의 주요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다. 저평가된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던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에 투자한 데 이어 JB금융에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JB금융지주의 지분 14%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주 중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삼양사에 이은 2대 주주에 오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의 주가가 수익성 및 건전성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투자 결정했다. JB금융지주는 올 1분기 역대 최고인 16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 순이자마진(NIM)은 3%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도 7%대로 높아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주가수익비율(PER) 3.1배로 국내 금융지주사 평균(PBR 0.36배·PER 4~5배)과 비슷하거나 더 낮다. 16일 마감 기준으로 JB금융지주의 주가는 주당 8679원, 시가총액은 1조7078억원이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JB금융지주가 속한 금융업종이 전반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JB금융 역시 현재 24% 수준인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얼라인파트너스와 같은 주주들의 수익률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주가를 시가 수준인 약 8600원으로 계산해 총 2400억원에 해당 지분을 인수한다. 거래금액의 절반가량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 대출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금융을 활용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기대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20%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몇 차례의 자본재조정(리파이낸싱)을 통해 투자자를 교체하면서 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얼라인파트너스가 인수한 지분은 JB금융의 기존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 홍콩계 투자회사 아시아 얼터너티브스가 보유한 구주다. 지난 2015년 10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GIC, 아시아얼터너티브스와 함께 1823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투자를 주도했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1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투자했으며 GIC와 아시아얼터너티브를 공동 투자자(Co-investor)로 초청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JB금융의 지분은 주당 6350원으로 평가됐었다. 거래 후 세 회사의 보유 지분율은 총 18.16%로 최대주주인 삼양사 보다 많았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두 회사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은 비금융주력회사가 지방은행지주회사의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지주회사법 때문이었다. 최대주주인 삼양사가 보유 지분율을 14%대에서 늘리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 GIC, 아시아얼터너티브스는 이번에 일정 비율만큼 보유 지분을 판 후 소수 지분만 남겨둘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저평가된 상장사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해 지분 1%를 취득하며 첫 금융회사 투자를 성사시켰다.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주주 제안을 통해 새 감사 선임안을 가결시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적극적인 주주행동으로 행동주의 펀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이번 JB금융지주 투자는 단순 투자 성격으로, 주주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요 주주인 만큼 이사 선임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JB금융의 이사는 8명이다. 지난해 10월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비상임이사에서 물러나면서 9명에서 한 명 줄었다.

박시은 /차준호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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