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밀을 주재료로 하는 빵값, 라면값이 오르는 가운데 또하나의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14일 인도 매체들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전날 밤 즉각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식량 안보를 확보를 위해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외무역총국은 통지문에서 "밀의 국제 가격 상승을 통해 인도와 이웃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발행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미 진행된 거래에 대해서만 허용한다는 얘기다.
지난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세계 밀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흑해 지역 수출이 급감하자 글로벌 바이어들은 인도에 밀 공급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마저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밀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한편 세계 밀 공급량이 줄자 밀가룻값이 오르면서 국내까지 물가상승으로 영향력이 밀려오고 있다. 빵, 라면, 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은 톤당 가격이 407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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