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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애플이 무슨 일?…아이폰 줄줄이 할인 나섰다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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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통신 유통망 업계에서는 '콧대 높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 전략이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아이폰은 출시 후 시간이 지나도 소위 '가격 방어'가 되는 제품이었는데요, 애플이 이달 들어 통신사별로 잇달아 공시지원금을 인상하고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아이폰 판매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서입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애플의 5세대(5G) 이동통신 플래그십(전략) '아이폰13' 일반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최대 18만6000원에서 43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최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의 지원금이 인상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LG유플러스에서 출고가가 107만8000원인 아이폰13(저장용량 128GB)을 고가 요금제(8만9000원 이상)를 최소 6개월 사용하는 조건으로 개통하면 공시지원금 43만원과 대리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등을 받아 실구매가는 58만3500원으로 떨어집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아이폰SE 3세대(2022)의 공시지원금도 기존 18만6000원에서 35만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아이폰SE는 국내 출시된 지 약 두 달도 지나지 않은 보급형 제품인데요, 지원금 인상에 따라 출고가가 58만9600원인 아이폰SE의 실구매가는 18만7100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아이폰 시리즈 실구매가는 다른 통신사에서도 잇따라 이뤄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기종에 대한 출고가를 33만원 낮췄습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이 2020년 하반기 출시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입니다.

출고가 인하에 따라 △아이폰12 미니(저장용량 64GB)는 94만6000원→61만6000원 △아이폰12(64GB) 107만8000원→74만8000원 △아이폰12 프로(128GB) 134만2000원→101만2000원 △아이폰12 프로맥스(128GB) 147만4000원→114만4000원으로 변경됐습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을 통해 아이폰12 미니를 구입하면 공시지원금 55만원과 대리점 추가장려금(공시지원금 15%)을 더해 사실상 '0원'이 됐습니다.

KT는 지난 3일 아이폰11 프로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8만5000원에서 60만원으로, 아이폰11 프로맥스의 지원금은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모델의 출고가를 모델별로 약 14만원~51만원 인하했습니다.

가격 방어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폰의 가격 변동이 이처럼 일괄적으로, 빠르게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통신업계에선 애플이 올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 1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에 맞서 아이폰 판매량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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