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둘러보다 "비서관실 책상이 왜 한 방향으로 되어있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둘째 날인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을 순방하며 대통령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직 미비해도 층을 옮겨서 잘 설비를 해준다고 하니까 당분간 좀 (양해해달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기강비서관실, 국정상황비서관실, 경제수석비서관실 등 대부분의 비서관실 내 책상이 줄지어 한 방향인 것을 확인하고 "왜 모든 비서관실 책상이 한 방향으로 되어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간이 좁아서"라는 답변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아 그렇구나. 그래 조금 불편해도 (나중에) 다 옮길 거 아니에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일하기가 편해야 하는 데 어려운 여건에서 여러분들 일하게 해서 나도 미안한데 어떡하겠느냐"며 "조금만 참고 열심히 잘 해보자"고 격려했다.
YTN 등 영상에 따르면 대통령실 청사 내 사무실 공간은 모든 책상이 출입문을 바라보는 식으로 배열돼있다.
1990년대 부장급 책상은 창가 쪽, 그 앞줄에 차장이나 과장급, 가장 앞줄에는 대리나 사원급이 위치한다. 직급이 낮은 직원의 모니터를 상사가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 이 배치도를 두고 직장인 사이에서는 '악마의 자리 배치도'라 부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