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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이론이 갖고 있는 모순을 지적하는 비판들, 이론 정립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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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리드는 … 결과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행위자가 양면적 능력을 발휘해야 하며, 행위자의 의욕이 항상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보았다. 리드는 의욕이 정신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보았다. 이와 관련해 결과를 발생시킨 양면적 능력의 발휘에 결합한 의욕이 또 다른 양면적 능력의 발휘로 나타난 것이며 그것은 또 다른 의욕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리드는, 의욕과 같은 정신의 내재적 활동은 행위자의 양면적 능력의 발휘인 ‘의욕을 일으킴’과 그것의 결과인 의욕 자체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의욕을 일으킴의 경우에는 행위자의 능력 발휘 자체가 의욕이므로 또 다른 의욕이 필요치 않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의욕과 사건이 항상적으로 결합한다고 보는 리드의 견해에 대해서는 사건의 원인이 행위자가 아니라 의욕이라는 반론이 가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리드는 항상적 결합만으로는 인과의 필연성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논리로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했다.

리드는 ‘기회 원인’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당시에는 중세 철학의 영향으로 어떤 철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비롯한 사건들의 진정한 원인은 오직 신뿐이며, 행위자는 기회 원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기회 원인은 일상적으로는 마치 원인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원인이 아닌 것이다. 리드는 이러한 입장을 경험주의 관점에서 배격했다. 그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행위자의 의욕과 행위뿐이며 행위에 신이 개입하는 것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이 사건의 진정한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리드는 궁극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행위자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인간의 주체적 결단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2022학년도 3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이와 관련해 …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 리드의 견해에 대해…라는 반론이 가능… 리드는 ‘기회 원인’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이론은 세계의 수없이 많은 현상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세워진 것이라 했다. 그런데 귀납법의 문제점은 예외가 발견됐을 때 이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론들은 수많은 반론을 이겨내야 했다. 예컨대 ‘하느님이 뉴턴이 있으라 하시매 모든 것이 빛으로 채워졌다’는 찬사를 받는 뉴턴조차도 당시 수없는 반론에 시달리며 이론을 정립해야 했다. 물론 뉴턴 이론이 더 이상 반론을 이겨내지 못한 현재는, 양자 이론과 상대성 이론이 이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지문에서도 ‘리드’의 이론이 어떤 반론에 시달렸으며, 이 반론들에 대해 리드는 어떻게 재반론을 하며 자신의 주장을 강화해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그것은 또 다른 의욕을 필요로 한다 … 또 다른 의욕이 필요치 않음
리드는 ‘결과가 발생하기 위해… 의욕이 항상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의욕이 결과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리드는 의욕을 ‘정신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했다. 이는 의욕이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라는 뜻이다. 결국 의욕이 원인이면서 결과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는 모순이다. 그래서 리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의욕이 … 또 다른 의욕을 필요로 한다’, 즉 의욕은 원인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리드가 의욕을 원인이라 해놓고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리드는 ‘의욕…은 … ‘의욕을 일으킴’과 그것의 결과인 의욕 자체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의욕이 아닌 것들은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일 수는 없지만, 의욕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개념을 정의하다 보면 모순이 발생하고, 그 모순을 지적하면서 개념을 비판하며, 그 비판에 대해 반론을 펴기 위해 모순을 해결하는 개념 정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논쟁 과정을 익혀뒀다가 이용하면 이해하기 쉬운 글이 있음을 알아두자.
중세 철학… 신… 리드는 … 인간의 주체적 결단
중세는 흔히 5세기 서로마 제국이 붕괴하고 나서 16세기 르네상스가 일어날 때까지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엔 이전의 고대 그리스에서 전개된 이성 중심 철학이 아니라 종교 중심 철학이 전개됐다. 그래서 지문에서 ‘중세 철학의 영향으로 … 사건들의 진정한 원인은 오직 신뿐이…다고 생각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에 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기 시작한다. 즉 종교가 아니라 이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를 근대라 하는데 지문에서 말하는 ‘경험주의’는 근대 철학의 하나다. 지문에서 ‘리드는 … 인간의 주체적 결단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고 했는데, 이는 인간의 이성을 중심으로 한 철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세 철학과 근대 철학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는 없으나, 국어 지문에서 자주 다루는 내용이니만큼 이 정도는 알아두면 지문 분석에 좋다.
포인트
1. 이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있음을 알아두자.

2. 주장-비판-재반론을 통해 이론이 정립되는 과정을 알아두자.

3. 두 가지의 판단, 사태 따위가 양립하지 못하고 서로 배척하는 상태인 모순에 대해 알아두자.

4. 개념 정의상의 모순을 비판할 때, 그 비판에 대해 반론을 펴기 위해 모순을 해결하는 개념 정의를 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두자.

5. 중세에는 신 중심, 근대엔 인간의 이성 중심의 철학이 전개됐음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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