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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푸틴 씨, 잔혹한 전쟁을 멈춰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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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CNN 인터넷판 기고문을 통해 전쟁의 참상에 대한 소회를 공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슬픔을 눈으로 볼 필요조차 없다"며 "슬픔은 연무처럼 내려와 얼굴을 뒤덮고, 어머니들의 눈에서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용감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굽은 어깨에는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고 긴장감은 온몸에 감돌았다"며 "무언가가 사라졌다. 여성의 일반적인 언어인 웃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피난민 어머니들은 그들이 겪은 참상을 토로했다"며 "많은 사람이 음식도 햇빛도 없이 지하 피신처에서 수일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던 일도 소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는 나에게 그의 나라와 국민을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는 나에게 음식, 의류, 무기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젤렌스카 여사에 따르면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강간당했고,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집이 불타는 광경을 많은 아이가 목도했다"며 "나는 그에게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작가 칼릴 지브란을 인용, "슬픔이 깊을수록 더 많은 기쁨도 얻게 된다"며 "내가 만난 어머니들이 그렇기를 희망하지만, 이는 이 전쟁이 끝나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달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유엔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는 3300여 명이다. 하지만 유엔 인권 감시팀은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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