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중·고등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9일 저녁 10시 반경 천호동 모 병원 공사 현장에서 집단 폭행이 벌어졌다. 당시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이 현장 영상을 찍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들 10대 학생들은 공사 현장 뒤편 골목서 또래 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돌아가며 집단으로 폭행했다.
사건을 목격한 시민은 폭행 증거를 남기기 위해 현장 영상을 찍은 직후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은 같은 학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0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한 영상에는 학생 4명이 피해 학생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돌아가며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담배를 피우며 피해 학생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폭행했는데 뺨을 때리는 소리가 영상 속에 크게 담길 정도였다. 뺨을 맞은 학생은 한동은 뺨을 부여잡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피해 여학생은 "돈 주는 거로 끝내면 안 될까?"라고 하며 울먹이면서 폭행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가 눈을 맞아 아파하자 "눈 뜰 수 있잖아", "뭐가 아파", "이 XX, 엄살 XX 심해"라며 비웃었다.
폭행은 신고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멈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