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여성과 저체중 남성이 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캐나다 라발 대학 연구센터 내분비·신장학 연구실의 안-프레데릭 투르코트 박사 연구팀이 성인 남녀 1만9357명을 대상으로 평균 5.8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 대상 중 여성 459명, 남성 323명 총 820명이 골절상을 겪었고, 이 중 425명은 골다공증성 골절, 353명은 하지 원부위 골절, 203명은 상지 원위부 골절상을 입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고관절, 대퇴골, 척추, 팔목 부위, 하지 원위부 골절은 발목, 발, 경골 부위, 상지 원위부 골절은 팔목, 앞팔, 팔꿈치 부위에 입는 골절이다.
골절상을 입은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와 골절 위험이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5㎝ 늘어날 때마다 모든 부위의 골절 위험은 3%, 하지 원위부 골절 위험은 7% 높아졌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27.5인 여성은 하지 원위부 골절 위험이 5% 커지기 시작해 BMI가 올라갈수록 점점 더 높아졌다. BMI가 40에 이르면 40%까지 높아졌다.
반면 남성은 허리둘레나 BMI 증가가 골절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BMI가 낮은 저체중에 해당하는 남성은 BMI가 정상인 남성보다 상지 원위부 골절 위험이 높았다.
BMI가 17.5 이하인 남성은 BMI가 25인 남성보다 상지 원위부 골절 위험이 2배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연령, 폐경, 인종, 결혼 여부, 교육 수준, 소득 수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수준, 칼슘 또는 비타민D 보충제 복용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성에게만 비만이 골절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지만,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BMI보다 골절 위험과 더 강한 연관이 있는 이유는 복부 깊숙이 쌓인 내장지방에서 뼈의 강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비만 학술회의'(ECO: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
한편,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