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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 식어버린 IPO 시장…공모가 낮추거나 상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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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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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공모 기업들의 공모가가 낮아지는 한편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8일 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 23개 사 중 8개 사는 당초 회사가 제시한 희망 범위(밴드) 하단 이하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 기업은 상장 주관회사와 기업 가치 평가를 통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산정하고,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 조사를 통해 최종 공모가를 정한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3곳 중 1곳은 상장에 나설 당시보다 공모가 산정 눈높이를 낮춘 셈인데, 지난해에 비해 시장의 투자심리가 식어버린 여파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94개 중 82%인 77개 사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에서 확정했다. 밴드 이하로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12개 사로 전체의 12.8%에 불과했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코스닥 상장사 중 공구우먼, 모아데이타, 노을, 스톤브릿지벤처스, 바이오에프디엔씨 등 5개 사는 밴드 하단을 11∼23% 하회하는 가격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고 브이씨, 나래나노텍, 애드바이오텍 등 3개 사의 최종 공모가는 밴드 하단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해지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던 SK쉴더스는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해지자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 추진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약물 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도 수요예측 이후 IPO 계획을 철회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대명에너지는 3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한 차례 공모를 철회했다. 이후 공모가 밴드를 2만5000∼2만9000원에서 1만5000∼1만8000원으로 대폭 낮춰 상장에 재도전했다.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오는 9∼10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지속되는 영업 적자와 앱 마켓 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컬리는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고질적인 적자에 불안정한 지분 구조 문제로 심사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쏘카,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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