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가 9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등 ‘대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 간 난타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주호 예비후보(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 6일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교육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조전혁, 조영달 후보님! 제 온몸으로 호소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단식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조전혁·조영달 두 후보께서 저의 진심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곡해하시는 것 같아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제 간절함을 이렇게라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 중도·보수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서 반드시 서울교육 교체를 완성하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조영달 예비후보는 매일 새벽마다 서울교육청에 통성기도를 하러 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날 계기가 생길 것”이라며 “조전혁 예비후보에게도 방문해주십사 요청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에 총 9명이 등록한 상태다. 이 중 5명이 중도·보수진영 후보로 분류돼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은 세종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교육감 예비후보가 가장 많다. 전국 평균(4.8명)의 두 배 수준이다.
보수진영은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 패배 원인으로 단일화 실패를 꼽고 지난 2월부터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다. 지난달 30일 조전혁 후보가 교추협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가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했고, 여기에 이주호 전 장관까지 나서면서 경선 구도가 복잡하게 꼬였다.
진보진영에서는 조희연 현 교육감의 인지도가 높아 단일화되지 않더라도 표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교육감은 전날 서울 시내 각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를 돌며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본후보 등록 마감은 오는 13일까지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 단일화의 윤곽을 그리지 못하면 보수진영은 사실상 단일화에 실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교육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