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종협이 풋풋한 로맨스 감성을 자극한다.
채종협은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를 통해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 소화력과 겉보기엔 장난기 많아 보여도 따뜻하고 다정함이 넘치는 매력으로 수, 목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채종협은 극이 전개될수록 무르익어가는 박주현과의 케미스트리로 대리 설렘을 자아내고 달달한 눈빛과 행동은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뜨거운 설렘과 치명적인 달달함이 공존하는 그의 로맨스는 브라운관에 싱그러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특히 본격적으로 시작된 박주현과의 로맨스는 이제 막 시작된 연인답게 간질간질한 설렘을 자아냈다. '너가속' 제목처럼 누구보다 빠르고 강렬하게 박주현과 가까워지고 있는 채종협은 13년 만에 재회한 어린 시절 인연을 같은 코트 위를 누비는 동료이자 파트너로 한 걸음 발전시켰다. 한 사람만 바라보는 채종협의 직진 고백으로 마침내 두 사람은 연인으로 거듭났다.
채종협의 사랑 표현법은 마치 어린아이를 연상케 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낸다. 칼퇴를 사수하며 배드민턴을 그저 직업으로만 여기는 박태준(채종협 분)이 열정 가득한 박태양(박주현 분)을 만나 성향 차이로 아옹다옹하거나, 경기에 지고 난 후 잠수를 타버린 박태양 때문에 배드민턴 경기 기사에 장난스러운 댓글을 다는 등 개구진 행동들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장난스러운 모습 뒤로 박주현을 향한 걱정과 사랑이 가득한 행동 또한 눈길을 끈다. 육정환(김무준 분)이 태양을 다른 팀으로 보내려고 하자 분노를 터트리며 치고받고 싸우던 그가 마침내 육정환을 설득해 태양이 다시 유니스에서 뛸 수 있도록 만든 것. 박태양 한정 해결사다운 활약을 펼친 박태준의 모습이 애틋한 설렘 포텐을 제대로 터트렸다.
때로는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때로는 같이 땀 흘리는 동료로, 때로는 설렘을 나누는 연인으로 다채로운 열연을 펼치고 있는 채종협이 '너가속'을 통해 로맨스 장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