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에 봉착했던 영화관이 활기를 되찾았다.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은 지난 5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첫 휴일을 맞아 1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은 것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는 하루 만에 106만 1697명의 관객을 들였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인 지난 4일에도 70만 명이 훌쩍 넘는 관객들을 모아 누적 관객 수 177만 8252명을 기록했다.
'닥터 스트레인지2' 상영 점유율은 66.3%, 전국 영화관 스크린 수는 2634개, 상영 횟수는 1만 3001회에 이른다. 관객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일일 관객이 100만 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닥터 스트레인지2'의 흥행은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해 개봉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개봉 이틀째 성적보다 70만 명 이상 관객수가 많다.
어린이날 특수를 맞아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닥터 스트레인지2'의 뒤를 이었다.
10만 141명의 관객을 동원한 드림웍스의 범죄오락액션 블록버스터 '배드 가이즈'는 최근 5년간 애니메이션 장르 중 일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어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은 6만 2536명이 봤다.
설경구, 천우희 주연의 한국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주말 '닥터 스트레인지2'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실시간 예매율 8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주 뒤엔 마동석 주연의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2'가 대기 중이다. 거리두기 해제 후 영화관 내 팝콘 등 음식물 섭취까지 허용되면서 팬데믹 이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을지 영화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