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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도 '빅스텝' 예고한 파월…"0.75%P 인상은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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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졌고 고용시장은 더 탄탄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끝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린 경기 판단이다. Fed는 이 근거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정도는 아니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월가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Fed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자이언트스텝 필요 없다”
Fed는 이날 FOMC가 끝난 뒤 발표한 결정문에서 빅스텝 배경을 소개했다. Fed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고용 증가가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봉쇄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물가 상승을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봉쇄령이 공급망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결정문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인에게 직접 말하고 싶다”며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인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빅스텝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 사이에서 6월과 7월 두 차례 50bp의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75bp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Fed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월가 “Fed, 공격적으로 변할 것”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월가 전문가는 앞으로 Fed의 매파 본색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긴축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알렉산더 손더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긴축 사이클이 막 시작됐다”며 “향후 네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한 번에 50bp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내몰 것”이라며 “경기 침체 없이 2.5%포인트 이상 물가를 낮춘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Fed가 수요를 둔화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얘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긴축이 이제 막 시작됐고 지금 경제 상황은 비정상”이라며 “미국 경제는 탄탄하지만 연착륙할 확률은 33%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긴축 조치보다 더 큰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미국 가계와 기업은 매우 강한 상태”라며 “올 1분기 성장률(-1.4%)이 좋지 않았으나 내년엔 견조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뉴욕=조재길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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