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코스피200 선물과 현물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으로 장중 상승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9포인트(0.26%) 내린 2680.46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71포인트 높은 2690.16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2702.1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내리막을 타며 약세권역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148억원 어치 현물주식을 팔며 지수를 짓눌렀다. 외국인은 현물주식을 1155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7657계약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개인은 현물주식 10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07억원 매수 우위였다.
오전의 강세는 간밤 뉴욕증시는 지난달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오는 4일(현지시간) 결과가 나올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이후 최대폭인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는 점과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3%포인트 오르며 3.08%까지 올랐다.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하기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SDI, 카카오, 네이버(NAVER)가 강한 모습이었다. 삼성SDI는 최근 호실적을 발표한 데 더해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900달러선을 회복한 영향으로 강하게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삼성전자도 0.59%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51% 상승한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동반 순매수한 영향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집계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8억8800만원 어치와 67억9000만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영향으로 하락마감했다.
이외에도 현대차, LG화학,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75포인트(0.64%) 오른 907.5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이 1289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90억원 어치와 39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배터리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펄어비스, HLB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0원(0.21%) 오른 달러당 126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