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최근 본점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에 대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장과 17개 국내 은행장 간 간담회를 앞두고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금감원 검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실 확인이 안 된 부분을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추후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본점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는 차장급 직원 A씨를 2012년부터 6년간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했다. A씨가 횡령한 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이 채권단에 지급한 계약보증금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유명무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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