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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심상찮네"…수억원 뛰고 매물도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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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4년간 반영되지 못했던 인상률이 신규 전세 계약에 반영되면서 전셋값 폭등이 예측된다.

2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7570만원으로 집계됐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던 2020년 8월 5억1011만원에 비해 32% 오른 금액이다. 다시 말해 임대차 3법 시행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새로 맺으려면 기존 보증금보다 30% 이상 오른 금액을 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입주 물량 감소를 겪고 있기에 전세 매물이 더욱 귀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을 지난해보다 34.48%(1만1272가구) 줄어든 2만1417가구로 내다봤다. 4만9525가구가 입주했던 2020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벌써 전세 최고가 소식도 들려온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보라매SK뷰’ 전용 84㎡(23층)는 지난달 13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직전 달 같은 층이 9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4억원 뛰었으며, 역대 최고가다. 같은 기간 성북구 ‘길음뉴타운3단지푸르지오’ 전용 84㎡(9층)도 신고가인 7억7500만원에 새로운 전세 세입자를 맞았다.

업계 전문가는 “8월 이후에는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와 전세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난 2년간 전세 상승 폭이 워낙 크고, 보유세로 인해 월세로 전환하는 매물도 많아 전세 매물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 전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7722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억8090만원 수준이던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는 2018년 2억3157만원, 2019년 3억4721만원, 2020년 3억9201만원, 2021년 4억7280만원으로 매년 늘어나다 올해 4월 6억152만원까지 벌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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