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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은 자금의 용도와 시점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머니 사이클’은 보통 저축, 보존, 인출의 3단계로 구성된다. 10년 뒤 필요한 자금이라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회복 때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저축 단계가 끝나고 보존 및 인출 단계에 접어들면 노후 자금이나 자녀 상속 자금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그럼에도 보존 단계를 건너뛰고 저축에서 바로 인출로 가는 실수를 범하는 이들이 많다.

세 개의 금고를 준비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자산을 지킬 수 있다. 각 금고는 자산에 접근하는 시기와 용도에 따라 결정된다. 시기별로 ‘now’(2년) ‘soon’(3~10년) ‘later’(10년 이상) 등이다.

now 금고의 목적은 안정성, 현금 유동성, 계획된 지출, 긴급 자금 확보 등이다. 1~2년 내 지출이 필요한 만큼 이 금고에 현금을 넣어두는 것이다.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현금 및 정기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고 이자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 100% 원금보존 상품이어야 한다. now 금고에선 투자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 번째 soon 금고는 3년부터 10년 안에 필요한 자산으로, 목표 이자율은 연 2.0~2.5%다. 안정성과 함께 미래 유동성도 확보해야 한다. 상품으로는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 랩어카운트(연 2~3% 수익률의 채권형 펀드), 저축은행 정기예금, 신탁 등이 있다. 보험으로는 추가 납입을 활용할 수 있는 만기 10년 이내 저축성 보험이 좋다. 시장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투자이기 때문에 시황이 좋지 않더라도 굳이 손절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later 금고는 10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 투자에 사용된다. later 금고의 목적은 자산 증식, 노후 준비, 간병, 장기 요양, 상속 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한다. 단순한 보존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가치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 투자한다. 성장주식, 배당주식, 주가지수연동펀드, 각종 펀드, 리츠 등이 있다. 보험으로는 추가 납입이 가능한 종신보험, 달러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이 있다.

이종수 KB WM스타자문단·푸르덴셜생명 Executive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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