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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을건 부동산"…하락장서 14%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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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세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최근 1년 수익률도 14%에 달해 두 자릿수 손실을 내고 있는 주식형펀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세부 유형별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올 들어 뭉칫돈 들어와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에 연초 이후 1477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주식형 인덱스펀드, 금펀드, 공모주펀드 등 다른 테마별 펀드에서 일제히 투자금이 빠진 것과 대비된다. 부동산펀드 최근 1년 수익률은 14.03%로 같은 기간 -16.31%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펀드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부동산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는 상품 특징 때문이다. 물가 상승으로 비용 상승 악재가 발생한 주식시장과 대조된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은 공급이 제한돼 있어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 건축비가 상승할 경우 기존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시기에는 오피스, 리테일, 호텔처럼 입지가 중요한 부동산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펀드 종류 천차만별
부동산펀드는 투자 상품과 구조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기본적인 구조는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료를 수취하는 구조다. 국내 부동산펀드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TIGER리츠부동산인프라펀드다. 최근 1년 수익률 19.6%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증권사 앱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이 ETF는 맥쿼리인프라,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주들을 편입한다.

삼성누버거버먼미국리츠부동산펀드는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30.93%에 달한다. 이 펀드는 미국 180여 개의 상장리츠 중 40여 개를 선별해 분산 투자한다.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등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비대면 업종의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다.

임대형 부동산 펀드도 있다. 최근 1년 9.1% 수익을 낸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3호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서울 중구 센터플레이스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센터플레이스 빌딩은 서울시청 인근 중심 업무 지역에 자리 잡은 오피스다. 연 6%의 배당수익을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세부 종류별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구입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김주영 KB자산운용 이사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대출이 들어가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국내 부동산, 그중에서도 전통 오피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핵심 지역의 부동산은 공급이 한정돼 있고, 해외 부동산펀드보다 변동성이 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으로 출근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빌딩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반영해 국내 리츠사들의 올해 말 배당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 테마형 부동산은 업황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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