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박선영, 조영달 후보가 1차로 후보를 정리해오면 최대한 단일화 마지노선을 늦출 수 있습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도 대선 막판 극적으로 이뤄졌지 않았습니까.”
6.1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후보끼리 단일화를 둘러싼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전혁 예비후보(사진)는 29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세 후보가 한 명으로 압축되면 그때부터 재단일화 얘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은 지난 서울교육감 선거 패배 원인으로 단일화 실패를 꼽고 지난 2월부터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다. 지난달
30일 조전혁후보가 교추협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가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했고, 여기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뛰어들면서 후보가 난립하게 됐다.
조 후보는 이주호, 박선영 후보는 애초부터 교육감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주호 후보에게 명분이 없으니 선거에 나오지말라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결국 나와서 사퇴한 박선영 후보까지 다시 끌어들였다”며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뛰어들어놓고 포기한 사람까지 좀비처럼 다시 나오게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박선영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에서 경력란에 ‘2018년 서울시교육감 보수 단일후보’라고 적었는데 그때는 단일화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력 허위기재 같은 경우는 선거법에서 당선 무효화를 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국정과제를 통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중 일부를 대학 지원에 쓰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교육청 예산이 너무 많다”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의 가장 큰 실책으로는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양극화를 꼽았다. 조 후보는 “지금 학력 격차 심해졌다고 두루뭉술하게 말만 나오는데, 실제로 평가를 하지 않으니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격차가 심한지도 전혀 파악이 안되고 있다”며 “교육에 정치와 이념이 개입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학력평가 부활 수준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수시로 학생들의 레벨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 학교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학교를 부수고 첨단시설을 다시 짓자고하는데 그러면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과 이튼스쿨도 석조건물들 없애고 다시 지어야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후보는 “그린스마트 학교는 교육계의 대장동이나 다름 없다”며 “건물은 놔두고 내부 시설만 IT시대에 걸맞게 바꾸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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