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던 재미교포 케빈 나(39)와 그레이슨 머레이(29)가 이번에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멕시코 오픈을 앞두고서다.
머레이는 27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공을 치고 치핑그린으로 걸어가는데 누군가 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야유했다"며 "나라면 그의 면전에서 직접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 주인공은 케빈 나였다. 머레이는 "나는 그에게 '출전정지당할 가능성만 없다면 바닥에 엉덩이를 걷어차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넉달이나 지나서 레인지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상당히 미성숙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스하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는 시즌아웃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둘의 악연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 기간 동안 머레이는 트위터에 "케빈 나는 퍼트에 3분이다 걸린다. 정말 질린다"고 저격했다. 그러자 케빈 나는 "머레이 니가 커트 탈락하는게 더 질린다"고 응수했다. 머레이가 당시 약 10개월 간 컷 통과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머레이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꼬마야, 내 앞에서 그런 소리 해봐"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이내 삭제하고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먹으면 너는 컷 통과를 못할 것"이라고 올렸다. 설전은 케빈 나가 더이상의 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일로 적잖은 앙금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머레이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케빈나가 사우디 리그로 가더라도 PGA투어의 어느 누구도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독설을 남겼다. 케빈 나가 사우디 자본으로 운영되는 LIV골프리그 출전자로 거론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케빈 나는 머레이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