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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중남미 곡물 수출 늘려야 식량 부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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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남미 국가들에 곡물 수출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중남미 지역 농가에서는 러시아 전쟁 이후 확산하고 있는 식량 위기를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란 골드판 IMF 서반구 국장은 지난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과 각종 원자재 부족 현상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국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나 러시아 전쟁과 같은 현안의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식량 수출 및 자원 개발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골드판 국장은 브라질 중앙은행장을 지낸 중남미 출신 인사다.

최근 중남미 농가들은 곡물 재배량을 늘리고 작물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중남미 농가들이 투자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두(콩), 옥수수, 사탕수수 등 기존 작물 외에 밀을 재배하려는 농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 시장의 경우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체 수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밀 공급이 불안해졌고, 밀 수출을 금지하는 나라가 급증했다.

FT는 “중남미 농가가 곡물 재배 확대를 통해 투자 기회를 엿보는 동시에 글로벌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동참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기업 스톤엑스의 한 전문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남미의 여름 재배철, 특히 브라질의 옥수수 이모작 시즌 등을 앞두고 이뤄졌다”며 “전쟁 국면이 계속돼 높은 곡물가격이 유지되면 중남미에서 각종 곡물뿐만 아니라 들깨, 참깨 등 기름종자의 재배 확대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아르헨티나 농가에서는 해바라기 재배를 대폭 늘리고 있다. 해바라기는 비료가 덜 들어가고 메마른 토양에서도 잘 적응하는 작물이다. 비료 가격 상승세와 건조한 날씨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해바라기 증산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중남미 정부들의 후진적인 정책이 농산물 생산 및 수출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대두 수출세를 31%에서 33%로 인상했는데, 이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이익 상승분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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