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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홀당 100억' 시대 눈앞…클럽모우CC, 2500억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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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2020년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아건설에 매각했던 강원 홍천의 27홀 대중제 골프장 클럽모우컨트리클럽(CC)이 1년 반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대체투자 운용사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약 2500억원에 인수한다. 홀당 약 92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이 이 골프장을 1850억원(홀당 68억원)에 매각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반 만에 40% 가까이 가격이 뛴 셈이다. 골프장 거래가가 홀당 100억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골프 시장 호황이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아건설은 최근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칼론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2018년 설립된 칼론인베스트먼트는 골프장과 물류센터 투자에 특화된 대체투자 운용사다. 2020년 강원 춘천의 오너스골프클럽, 지난해 충북 청주의 떼제베CC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2020년 클럽모우CC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모아건설 자회사인 모아미래도-하나금융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칼론인베스트먼트가 홀당 92억원에 클럽모우CC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또 다시 100억에 육박하는 거래 기록이 나왔다. 현재까지 골프장 거래 최고가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PE가 지난해 3월 BGF리테일로부터 인수한 사우스스프링CC였다. 당시 홀당 95억6000만원, 총1721억원에 거래됐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의 평균 홀당 거래 가격은 2017년 45억5000만원에서 2020년 80억원으로 높아졌다. 조만간 홀당 100억원을 돌파하는 거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경기 광주의 큐로CC와 이천·구미 마이다스CC의 매도자 희망가격이 홀당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거래가가 급등하는 건 골프 인구는 급증하는 반면 골프장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골프를 경험해본 인구는 2014년 606만 명에서 2020년 1024만 명으로 두 배로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골프장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4%에서 31.8%로 늘어났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40.5%에 달했다. 클럽모우CC는 지난해 매출 215억원에 영업이익 131억원을 올려 60.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호황이 계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코로나19 종식과 대중제 골프장 이원화로 골프 수요가 해외로 분산될 것이라는 게 회의론자들의 시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중제 골프장을 그린피가 비싼 ‘비회원제’와 저렴한 ‘대중제’로 나눠 비회원제 골프장에는 세제 혜택을 주지 않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문체부 법안이 통과되면 세금 인상분이 그린피에 반영돼 국내 골프장에 집중됐던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높아져 시장 성장을 계속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의 인기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부터 이미 시작됐다”며 “2030세대도 계속 골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국내 골프시장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시은/조희찬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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