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거주하는 72세 여성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부터 중국의 수도 베이징까지 2만2000㎞를 걷는 대장정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700여년 전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비단길을 그대로 따라나선다.
26일(현지 시각)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여성 비엔나 카마로타는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카자흐스탄, 몽골 등 15개국의 땅을 밟고 지나가며 2025년 베이징에 도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가 베이징에 도착할 때쯤의 나이는 75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유럽, 중동, 아시아와의 풍토와 기후를 직접 두 다리로 걸어 나가며 느끼겠단 포부를 전했다. 그는 "여행을 떠날 때 심경은 늘 똑같다. 위험한 순간도 있겠지만, 그에 맞설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그는 "현지인을 만나 지나온 나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마로타는 지난 30여년 간 티베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파타고니아, 마다가스카르도 도보로 여행을 한 바 있다.
그는 계획으로는 일단 마르코폴로의 실크로드를 그대로 따라나설 전망이지만 혹시 발생하는 여러 변수와 새로 생겼을지도 모를 샛길도 걸어 나가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깃발도 준비한 그는 이번 여행의 목적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카마로타는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준 인물로 마르코 폴로를 뽑았다. 마르코폴로는 20여 년 동안 자기 고향인 베네치아를 떠나 훗날 '실크로드'라고 부르게 되는 길을 따라 여행했다. 그가 1298년에 쓴 동방견문록은 고전 명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