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방역 조치가 완화된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7일 '2022년 4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6포인트 오른 103.8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하락한 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기준치 100(2003~2021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 중 2개는 상승하고, 1개 지수는 하락했다. 나머지 3개 지수는 전달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74로, 지난 2월(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도 2포인트 오른 92로, 지난해 11월(9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내린 94로, 지난해 2월(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향후경기전망은 전달과 같았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향 폭과 속도가 주춤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포인트 상승한 114로, 지난해 11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는 것은,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5포인트 상승한 14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부동산원 통계는 보합이나 하락이고, KB지수는 올라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집값은) 하락세"라면서도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가격전망이 큰 폭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가격전망 CS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금리 상승이 예고돼 있고, 정책도 조정된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1포인트 내린 101로, 지난 2월(1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전망은 100으로 전달과 같았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55로, 2011년 8월(1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인식은 0.3%포인트 오른 3.2%로, 2013년 4월(3.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2%포인트 오른 3.1%로, 2013년 4월(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는
앞으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낸다.
기대인플레가 3% 넘은 것과 관련해 황 팀장은 "생산자 물가도 높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면서도 "우크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급망 차질이나 고유가에 따른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세가 크다는 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물가 상승세를 더 높게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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