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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오바마 버거까지…서울 한복판 '햄버거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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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햄버거 전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배달과 미식 소비 수혜를 입은 햄버거 시장에 신규 브랜드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과 6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가 줄줄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우선 건설사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가 단골 고객이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를 들여왔다. 다음달 서울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에 아시아 지역 첫 매장인 강남점을 연다.


굿스터프이터리는 국내에서 9종의 버거와 샐러드, 5종류의 수제쉐이크, 3종의 프렌치후라이 등을 선보인다. 주요 메뉴 가격은 버거 1만1900~1만3900원, 쉐이크 6000~7000원대다. 대표 메뉴 '프레즈 오바마 버거'는 단골 고객이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메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즐겨 먹던 순쇠고기 패티와 양파 마멀레이드, 진한 풍미의 블루치즈 등으로 구성된 버거를 정식으로 메뉴화했다.

이안GT는 자사 스마트팜 GT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찾다 굿스터프이터리를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국내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에서는 모두 매장에 자리잡은 스마트팜에서 야채를 조달한다.

이미현 이안GT 부사장은 "한국 외식 1번지인 강남역은 햄버거 브랜드의 전쟁터다.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 위주로 스마트팜과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hc그룹도 미국 서부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오는 6월 강남역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치킨(bhc치킨)으로 시작해 지난해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인수로 사세를 확장한 bhc그룹이 햄버거까지 반경을 넓혔다.

올 여름 강남역에서 신규 햄버거 브랜드들 간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고든램지버거'(진경산업)의 경우 여전히 평일에도 매장 앞에 대기열을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 14만원짜리 버거로 입소문을 탄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가 2012년 론칭한 브랜드다. 국내 매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에 이은 전 세계 4호점이다.

또한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이삭토스트의 '이삭버거', 샤브샤브가 주력인 외식기업 채선당의 ‘메이크 버거&샌드위치’ 등도 지난해 버거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이 같이 신규 브랜드 출점이 잇따르는 것은 국내 햄버거 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과거 영양가가 낮은 '정크푸드' 취급을 받던 햄버거는 각 브랜드의 메뉴 및 이미지 개선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배달 음식 수요 급등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양강 구도를 구축한 맥도날드의 경우 작년 국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보다 9.7% 증가한 8679억원을 기록했고,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친 전체 매출은 1조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10년간 평균 7.4% 늘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버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34%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햄버거 시장은 향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면서도 "신규 사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매장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햄버거 시장 내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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