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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가전·골프채 빌리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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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송모씨(34)는 최근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 에어랩을 한 달간 대여했다. 50만~6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전제품을 무턱대고 샀다간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송씨는 “하루 3000원에 드라이어를 이용한 셈인데,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만족스럽다면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지르고 보는 게 신(新)소비인류의 소비문법은 아니다. 요즘은 고가 상품을 구매하기 전 대여·구독 서비스로 제품의 성능을 미리 테스트해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돈을 지급할 만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가 높은 상품인지를 확인해 보려는 목적이다.

CU가 올 들어 시작한 ‘픽앤픽 대여 서비스’는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 이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LG 프라엘 피부관리기, 골프채 등 수십만원에 달하는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빌려주는 서비스다.

이용자 대부분은 신규 서비스에 관심이 많고, 가심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CU가 지난 1~3월 서비스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27.3%, 30대 41.6%, 40대 22.8%, 기타 8.3% 순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웹페이지 가입자 수도 서비스 론칭 석 달 만에 12배 불어났다.

만족도가 낮으면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 50만원대 피부관리기를 15일간 빌린 배모씨(31)는 “기대와 다르게 기기를 잘 안 쓰게 됐다”며 “하루 2600원에 제품을 이용했는데, 미리 써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의 대여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급 매트리스 브랜드 시몬스는 구독경제 멤버십 서비스인 ‘시몬스페이’를 선보였다. 최장 36개월 할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명품 가방 및 향수도 구매 전 대여할 수 있다. 온라인 명품 쇼핑몰 리본즈는 이달 초 ‘써보고 구매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첫 달에 제품 판매가의 1%만 결제하면 된다. 이후 다섯 달 동안 제품의 감가 비용만큼 월 이용료를 내고, 6개월간 제품을 써본 뒤 마음에 들면 최종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구독·대여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체험, 비교해보며 최선의 소비를 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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