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강관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이 삼성물산과 25일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수요에 맞춰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아제강은 1720억원 규모의 제품을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2023년 하반기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는 LNG 가스전 내 18만70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사규모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세아제강은 2014년 미국의 첫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최초로 납품하는 등 미국 내에서 진행된 모든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했다. 2020년 캐나다에 이어 지난해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의 스테인리스 후육강관 공급에 이어 이번 카타르 수주를 통해 글로벌 LNG 프로젝트에서 세 번째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세아제강이 공급하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용접강관은 일반 탄소강과 달리 극저온 상태에서도 충격에 깨지지 않는 저온충격인성과 고압내구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국내 강관사로는 유일하게 외경 0.5인치부터 197인치, 두께 1㎜부터 128㎜에 이르는 다양한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일괄 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 시장에서 연이은 대규모 수주를 통해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주요 공급자로서 제조 기술을 인정받았다”며 “급증하는 LNG 프로젝트 시장에서 납품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현재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을 주력 계열사로 둔 세아홀딩스를 그룹 장손이자 고(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강관(파이프)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의 대주주는 이순형 현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이다. ‘오너 일가’ 사촌 두 명이 공동 경영하는 방식이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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