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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줘도 못먹는다?…알제리, EU 천연가스 공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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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 강국'인 알제리가 가스 수출량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알제리에 천연가스 추가 수입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알제리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천연가스 공급처 다변화 노력은 알제리에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뻔했지만, 알제리는 이에 실패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유럽 대륙에서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약 8%가 알제리산으로 EU의 3번째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이는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40%)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최근 알제리를 향한 각국 정부의 구애가 잇따르면서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나서고 있는 EU는 대안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이달 중순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 등과 함께 알제리를 방문해 천연가스 추가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가 알제리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량은 연간 210억㎥ 규모인데, 이번에 점진적으로 90억㎥ 가량을 늘려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알제리를 방문했을 당시 EU의 에너지 안보 및 자립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정작 알제리 내부에서는 신속하게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는 여분의 천연가스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그간 알제리의 천연가스 등 탄화수소 화합물 개발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부족했던 점을 결정적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선 알제리의 가장 큰 외화벌이 수단인 에너지 자원 수출이 정당 간 정치적 싸움의 장이 되어버리면서 관련 규칙의 개정이 잦았던 점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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