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5~29일) 국내 증시는 호재와 악재의 혼재 속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 반면 미국 중앙은행(Fed) 긴축 전망과 중국 봉쇄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은 부담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8.65포인트(0.32%) 오른 2704.7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 동안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21억원, 95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845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소폭 내렸다. 지수는 지난 22일 전주보다 1.66포인트(0.18%) 하락한 922.78에 장을 끝냈다. 개인 홀로 256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17억원, 28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주보다 3.83% 밀린 12839.29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5% 하락한 4271.78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1.86% 떨어진 33811.40에 거래를 끝냈다.
최근 주식시장은 금리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 방향성에 따라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장중 2.98%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근접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Fed의 가파른 긴축이 예고된 이후 국채금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지수가 방향성을 잃은 채 1분기·연간 실적 전망에 따라 개별종목의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밴드로 2680~280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물음표는 Fed가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이는 결국 미국 경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중요해진 가운데 매크로적으로는 내달 첫째 주 미국 고용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그 전까지는 시장이 이렇다할 방향성을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은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거리두기 해제 조치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18일 정부가 기존 방역 체제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함에 따라 식당·카페 운영시간 제한이 풀렸다. 공연과 행사, 회식 등도 일제히 재개됐다.
반면 Fed의 긴축이 전망되는 점은 여전히 증시에 변수다. 최근 IMF 회의에 참석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여러 차례에 걸쳐 빅스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5월 FOMC 테이블에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안이 오를 것이라고 언급한 한편 최근 금융시장의 0.5%p 3회 인상 전망에 관해선 "특정 가격을 지지하진 않지만 시장은 대체로 적절했다"고 답했다. FOMC를 앞두고 장기채 금리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이 성장주에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고 짚었다. 외부 조달이 아닌 자체 이익에 방점을 찍는 기업은 계속해서 투자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할인율을 높여 평가가치(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바 일반적으로 성장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식된다"며 "하지만 성장주의 금리상승기 성과는 '투자 유치'와 '이익 증가' 중 사업 확장이 어느 쪽에서 이뤄지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외부 자본조달 없이 자체적 이익으로 투자와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들에는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