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과학자가 소금 없이도 음식에 짠맛을 더해주는 젓가락을 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은 일본인 과학자 미야시타 교수와 음료업체 기린홀딩스가 소금 없이도 음식에 짠맛을 더해주는 젓가락을 발명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짠맛을 내는 나트륨 이온을 조절하는 약한 전류를 젓가락을 통해 보낸다. 인체에는 무해한 정도의 전류가 사용자에게 짠맛을 느끼게 만든다.
젓가락은 두 짝 중 하나가 손목의 소형 컴퓨터에 가느다란 전선으로 연결된 형태로 음식 닿는 쪽은 금속이다.
미야시타 교수에 따르면, 전기 젓가락 사용 결과 짠맛이 1.5배 향상됐다.
미야시타 교수는 "일본에서 건강상 이유로 저나트륨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젓가락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대상자들은 싱거운 음식도 이 젓가락을 사용했을 때 짠맛을 강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미야시타 교수와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한 일본 음료업체 '기린' 관계자는 "일본인은 식생활에서 상당량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금 섭취를 줄인다면, 좋아하는 음식을 줄이거나 싱거운 음식을 참고 먹어야 한다"며 '짠맛 젓가락' 개발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전기 젓가락의 원형을 다듬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야시타 교수는 지난해 말 '맛보는 TV' 등을 개발한 이색 발명가다. '맛보는 TV'(TTTV, Taste the TV)는 초콜릿이 나오는 화면을 핥으면 단맛이 나는 등 TV 화면상의 위생 필름을 혀로 핥았을 때 짠맛, 신맛, 단맛, 쓴맛이 나는 장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