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 아파트가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에서 탈락했다. 서울에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예비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것은 2019년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월계시영) 이후 3년 만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현대 재건축 준비위는 지난달 24일 동작구의 예비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았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 등급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한강현대는 '구조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8년 준공된 한강현대는 지상 15층, 13개 동, 960가구 규모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깝고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단지다.
준비위 측은 새 정부 출범 후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면 예비 안전진단을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리모델링으로 선회할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더라도 용적률이 237%로 높아 재건축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준비위 관계자는 "한강 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