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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노리다 '700억' 물리더니…투자 스타일 확 바뀐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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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계열의 도시가스업체 예스코홀딩스가 대신증권과 맥쿼리인프라를 비롯한 고배당주를 5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700억원 넘는 손실을 입었다. 해외 투자를 접고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내는 고배당주를 비롯한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15일 기준 대신증권 지분 1.76%(89만4533주)를 보유 중이다. 작년 12월에 대신증권 주식을 184억1700만원을 들여 매입한 이후 최근까지 보유 중이다. 예스코홀딩스는 대신증권과 함께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 주식 243만425주도 작년 9월에 316억원에 매입했다.

이 회사가 대신증권과 맥쿼리인프라를 매입한 배경은 고배당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400원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6.7%로 작년 상장사 평균(1.52%)을 크게 웃돈다. 예스코홀딩스는 배당수익으로 대신증권 배당수익으로만 올해 12억원을 받는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3%에 달한다.

예스코홀딩스는 자회사 예스코를 통해 비교적 부침이 없는 도시가스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141만가구에 배관을 통해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연간 200억~300억 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가 고배당주를 500억원어치 넘게 매입한 것은 뼈아픈 투자 실패와 관계가 깊다.

예스코홀딩스는 2016년 음성인식 기술업체인 에바오토메이션에 116억원, 싱가포르 음식료 배송 스타트업인 어니스트비에 198억을 각각 투자했다. LS가(家) 장손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가 운영하던 미국 벤처캐피털(VC)인 포메이션8이 투자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투자업체들이 모두 사업에 실패하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예스코홀딩스는 월드비즈니스렌더스(WLC)에도 422억원을 대출해줬지만 회수하지 못하고 모두 손상 처리했다. 7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증발하면서 이 회사는 2020년 7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넉넉한 현금자산을 굴리려다 실패하자 결국 고배당주와 같은 안전 자산을 대거 매입한 것이다.

예스코홀딩스가 대신증권 지분을 1% 넘게 매입하자 뜻하지 않은 일각의 관측도 조성됐다. 예스코홀딩스(지분 1.76%)는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9.98%)과 이어룡 회장(2.36%), 국민연금(5.29%)에 이은 대신증권의 대주주로 등장했다. 양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5.39%에 머무르는 대신증권은 2021년 행동주의 펀드인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을 받기도 했다. 예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신증권 경영권을 위협할 계획 없으며 단순 고배당주 투자”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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