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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늘 웃을 때, 바다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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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의 꽃 크루즈 여행이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늘길을 이용하는 해외여행 여객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0일 국내 주요 크루즈 기항처인 제주·부산·인천항 등에 따르면 올해 전체 크루즈 입출항 실적은 ‘제로(0)’로 귀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정부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오는 10월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중급 크루즈 레가타호(3만277t, 여객 684명)의 운항도 취소됐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주요 항만도 입항 규제가 풀리지 않고 있어 취항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선사 측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국내외 항만의 크루즈 입항 규제가 풀릴 날만 기다리며 접안시설 정비, 입출국 수속 시스템 구축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IPA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4만~5만t급 이상 중대형 크루즈 등 7척이 인천항 기항을 예정하고 있어 하루빨리 입항 규제가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에도 올해 입항이 예정된 크루즈는 한 척도 없다. 부산에 들어오는 크루즈의 승선 고객 대부분이 중국과 일본인인데, 상하이 톈진 요코하마 등 주요 크루즈 항만이 아직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도 불확실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16일 크루즈 여행 맛보기로 태종대~오륙도~해운대(동백섬)~광안대교 구간을 다녀오는 ‘원나이트 크루즈’를 운항했다.

제주항과 서귀포 민관복합항에서도 올해 확정된 크루즈 운항 일정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은 2016년 크루즈 입항 507항차를 기록한 주요 거점이다. 상반기 정부의 크루즈 입출항 규제가 완화되면 하반기에 수십 척의 크루즈 기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한·중·일 주요 항만의 크루즈 입항 규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고, 규제가 완화돼도 정상 운항까지 필요한 각종 절차 완료까지 4~5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다. 크루즈 입출항을 위해서는 신청·승인 절차, 세관 및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협조, 여객 모집, 지역사회 관광상품 개발 등을 준비해야 한다.

크루즈업계 관계자는 “홍콩 대만 등과 동남아시아 노선이라도 먼저 운항할 수 있도록 단계별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020년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던 프린세스크루즈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국내도 크루즈 입항을 규제하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협의해 입항 시기 및 단계별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부산·제주=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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