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반값 배송비’ 등 소비자 부담을 확 낮춘 배송 요금제를 도입했다. 최근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탓에 ‘가성비’ 브랜드라는 시장 입지가 흔들리자 부대 비용을 인하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는 19일부터 온·오프라인 주문과 관계없이 배송지 기준으로 동일한 가구 배송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오프라인 4만9000원, 온라인 5만9000원이던 가구 배송비는 최대 50%가량 낮아진다. 서울 부산 인천 경기(여주 양평 등 일부 지역 제외) 지역은 2만9000원,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3만9000원의 배송비가 적용된다.
지난해 10월 도입한 ‘주유소 픽업 서비스’ 이용료도 1만9000원에서 9000원으로 내렸다. 주유소 픽업 서비스는 주문한 가구를 지정된 주유소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서울 길음동, 대전, 대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매니저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의 반값 배송비 정책은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자구책이란 평가다. 목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이케아코리아는 올 1월 수납장, 침대, 식탁 등 전체 제품군의 20%에 해당하는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2월 말 또다시 주방가구, 책상·의자, 서랍장, 시계, 침대, 가구 부품 등 3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이케아코리아의 가격 인상은 모기업인 잉카그룹의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표준화된 품질을 이케아의 장점으로 꼽아온 소비자 사이에선 잇단 가격 인상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가구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이 주력인 이케아는 소비자의 가격 인상 저항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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