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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1조 가스 설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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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4월 19일 오후 3시14분

SK㈜의 100%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매각해 약 1조원을 조달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오는 설비를 유동화해 미래 성장을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에 있는 산업가스 생산설비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 맥쿼리, KKR 등 세 곳이 쇼트리스트에 올라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업용 가스 제조 업체다. 공기 분리장치를 통해 산소와 질소, 아르곤 등을 분해해 고객사에 공급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산업용 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 공정에 필수로 사용된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산업용 가스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용 가스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 생산 기업이 몇 안 되는 과점 시장이기도 하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울산과 충북 청주, 이천, 경북 구미 등에 생산시설을 뒀다. 이번 매각 대상은 SK하이닉스의 이천 D램 생산공장(M16)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설비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약 600억원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설비여서 인프라 펀드 운용사들이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해에도 같은 공장에 있는 비슷한 생산설비를 한국에어가스퍼실리티에 약 58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2007년 SKC와 일본 다이요닛산이 합작 설립한 SKC에어가스가 전신이다. 2016년 SK머티리얼즈가 SKC 보유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2018년 다이요닛산 보유 지분까지 사들이면서 지분 100%를 확보했다. 사명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로 바꾼 것도 이때다. 지난해 SK㈜가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하면서 SK㈜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SKC 등 그룹 계열사를 고객사로 두고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다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첨단 소재 부문 등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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