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공개 메시지를 낸 건 20대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언제나 잊지 않겠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지사는 노란 리본과 함께 삽화가 석정현씨의 그림도 올렸다. 석씨가 가수 고(故) 신해철씨와 세월호 침몰 피해 학생들이 해변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사진 속 아이들은 신씨에게 "아저씨! 이번엔 '굿모닝 얄리' 불러주시면 안 돼요?'라고 묻고, 신해철은 "왜 안돼? 근데 저기 나머지 애들 다 모이면 하자"라고 답한다.
'굿모닝 얄리'는 신씨의 곡 '날아라 병아리'에 나오는 '굿바이 얄리'라는 가사를 바꿔 표현한 것 신씨의 뒤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밀짚모자를 쓴 남성도 서 있다.
앞서 이 전 지사는 2014년 5월1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의미로 상남시 청사의 세월호기를 처음 건 뒤 3년 9개월간 게양했다.
민선 7기 경기지사 취임 이후에도 4월만 되면 경기도청 국기 게양대에 세월호기를 내거는 등 추모 기간을 운영해 왔다.
한편 이 전 지사가 공개 메시지를 낸 건 대선 직후 처음이다. 전 지사는 당시 SNS를 통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한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이 전 지사의 이번 공개 메시지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이 전 지사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거나,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등 민주당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SNS 메시지가 등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